자기 계발서를 읽기로 결심하고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나를 발전시키기로 한 다음,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두 가지였다. 책 읽기와 일찍 일어나기.
일찍 일어나기는 사실 책을 읽기 위해서였다. 저녁시간 퇴근 후 식사준비하고 밥 먹고 치우고 씻고 나면 신랑이랑 꽁냥 거리다 보면 곧 잘 시간이었다.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신랑은 저녁시간에 책을 읽는 내게 계속 장난을 걸어와 저녁에 집중해서 책 읽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한 게 아침에 조용히 일어나서 30분 정도 책을 읽는 것. 아침잠이 많은 신랑은 일어나서 내 독서시간을 방해하지 못하리라 예상했고 적중했다. 나는 매일 아침 온전히 30분 나만의 조용한 독서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매일 아침 30분. 대단한 결심은 아니었지만 그 30분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아침에 작은 알람소리에 일어나 물을 끓이고 요가매트 위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요가 동작 같은 건 모르지만 눈을 감고 그냥 이곳저곳을 늘리고 눌렀다. 5분 정도 지그시 누르다가 끓은 물로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며 책을 읽었다. 그때가 막 자기 계발서를 처음 읽을 때여서 아침시간에 책을 읽을 때면 무엇인가 변화가 있구나 무엇인가 해야 될 것 같은 동기가 되었다. 가슴 두근거리게 25분을 온전히 책을 읽고 나면 원래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30분 일찍일어나서 독서를 하고 내가 평소에 일어나야 할 시간부터는 청소의 루틴대로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평소에 일어나던 시간인 7시가 되어서 결코 똑같지 않음을 깨달았다. 평소의 나는 7시부터 10분쯤은 누운 채로 앉은 채로 눈을 감은 채로 멍을 때리면서 시간을 흘렸는데 30분 일찍 일어나서 맞이한 7시는 새로웠다. 정신이 맑았고 몸도 왠지 가뿐했다. 시간이 10분 덤으로 생긴 기분이었다. 급하게 챙겨 먹고 나가던 아침을 준비할 시간이 생겼고 몇 자 못 읽더라도 신문도 한 번 펼쳐봤다.
그리곤 욕심이 났다. 30분 만 더 일찍 일어나 볼까?
그래서 6시에 일어났다. 절대적인 잠의 양은 챙겨야 되는 비루한 몸이라 대신 일찍 잤다. 하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스트레칭보다 조금 더 본격적인 운동도 하고 책 읽는 시간도 늘렸다. 장장 세 달쯤에 걸쳐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려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한참 잠잠하던 대상포진이 다시금 발병해서 두어 달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컨디션이 좋아졌는데 오늘 아침에 30분 먼저 일어나 봤는데 오늘 아침 상쾌함이 너무 오랜만이고 반가웠다. 몸 컨디션이 어서 좋아져서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나날이 다시 되기를 바라본다. 30분 일찍 일어날 내일을 위해서 오늘은 이만 잠에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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