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을의 자기개발 lee_eeul :D

일단 써보는 오늘의 생각

난생 처음 본 점: 저,,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리_을 2020. 9. 4. 22:05

귀가 워낙 얇아서 점을 안봤다. 들리는 대로 믿고 내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니까.
대학교 다닐 때 친구따라 타로점을 한 번 봤는데 안좋은 소리만 잔뜩 듣고 다시는 타로점도 안봤다. 그뒤로 한달정도 안좋은 일들이 연달아 있었기에 찜찜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직장을 그만 두면서 직장생활에 회의감을 느꼈다. 작년에 이직하고 1년 넘게 다니면서 스트레스로 몸이 너무 고생을 했다. 환승이별 하고 싶어서 이력서를 넣어봐도 시국이시국인지라 사람을 뽑지도 않았고 서류통과도 어렵고 어렵게 붙어 면접까지 봤어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대학교 졸업 전부터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계속 일을 했다. 대학생 때도 아르바이트를 했으니 성인이 된 이후로는 일을 계속 한 셈이다. 아무도 나를 뽑지 않자 불안해졌고 동시에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다. 소모품으로 몸상하고 마음상하며 일해도 얼마든지 대체가능한 소모품이라는 게 속상했다. 신랑은 너무 마음쓰지말고 뭘 할지 천천히 생각을 해보라고 했다.

불안한 마음이 쌓여 점을 보러갔다. 점집을 소개해 준 친구 말로는 점집이라는 게 나랑은 잘 맞아도 남이랑은 안맞을 수 있다며 자기랑은 잘 맞지만 그렇다고 들었을 때 너무 맹목적으로 믿지말라고 했다. ‘알았어!’ 그런 마음으로 점을 보러 갔다.

직장생활은 나와 맞지 않고 장사가 더 났다고 했다. 장사 중에서도 물장사가 맞다고, 물장사라고 술장사만 말하는 게 아니라 까페, 아이스크림가게 등도 물장사에 포함된다고 했다. 휴, 카페인과민반응으로 커피맛과자도 못먹는 데, 아이스크림 일년에 1번 사먹을까 말까 하는데,,,,,,
로또같은 운은 없고 일한 것 보다 더 벌 팔자도 아니랬다. 일한만큼 벌꺼고 마이너스 나는 팔자는 아니라고 했다. 건강은 어디어디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전반적인 부분이니까 모르겠다. 가족과는 동업하지말고 투잡도 불가하다고 또 금은방같은 일을 하면 잘 하겠다고 했다. 글쓰는 걸 업으로 삼을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예체능으로 빛을 볼라면 15년 정도 지나야 된다고 그랬다.

믿을 만 한지 아닌지, 같이 보러간 동생은 잘 보는 것 같다하는데, 나는 모르겠다. 장사를 해야 하나 싶고 물장사중에 어떤 걸 할 수 있나 싶다. 점을 보지 말껄 그랬나 하는 후회도 살짝 들었다가 길라잡이가 되는거면 참고정도는 할 수 있지 하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러허다고 복권을 사지 않을 생각은 아니다. 당장 가게를 떡 하니 차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될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못된다고는 하지 않았다. 횡재수는 없다고 그랬지. 일하면 일한만큼은 번다고 그랬으니 일을 많이 하면 되겠지.
문제는 무슨일을 해야 되는가인데,,, 정답은 하나도 얻지 못했다. 점을 보러 가기 전과 보고 난 후의 마음가짐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와 궁합이 맞는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하고 편하게 살 수 있을까? 풀리지 않는 숙제다.

부제가 될 수 있을까? 부자가 되야지!!! 마음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