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을의 자기개발 lee_eeul :D

일단 써보는 오늘의 생각

매년 1월 1일은 새로워 , 2023년 마음가짐

리_을 2023. 1. 3. 07:02

매년 1월 1일이 되면 어쩜 난생 처음 마을을 다잡은 것 처럼 새로이 다짐을 한다.
그 마음을 저장하려고 블로그를 들어오면 작년 1월의 글과 재작년 1월의 글이 한페이지에 나와있어서 머쓱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귀엽기도 하다.
2021년엔 주식이 한참이었던것 같고
20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주식에다가 글과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던 것이다.
지금은??

12월 마지막주부터 나는 자기전에 머릿속으로 다짐을 열두번도 더했다.
내가 2023년에는 무엇에 집중을 해야 할까? 무엇을 중점으로 일년을 채워가야 할까?
내 몸이 건강이라고 울부짖었다.  1월 1일이었던 어제는 자기전에 눈물을 흘리면서 잤다.
눈물이 났던건 돌지난 아들이 파키케팔로사우르스 처럼 냅다 들이 받아서 코뼈가 뿌러지는 줄 알았던 것이긴 하지만
(여전이 옷깃만 스쳐도, 머리카락만 닿여도 아픈것이 실금 정도 금이 간 것 같다)
박치기를 당하기 전에 침대에 누우면서부터 아니 그 전부터 온 몸이 빠그러질 듯이 아팠다.
올해는 건강하자, 건강이 최고다, 최우선이다 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희망찬 카톡 메세지를 날린 그날, 1월 1일 내몸은 엉망진창이어서 온 몸이 손만 닿여도 아팠다.
몸살도 아닌 것이  요즘은 육아에 치여서 이정도가 기본인가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허리며 골반이며 아작나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도 운동이 없으면 임시방편이라는 운동쌤
지금 이 몸으로 운동은 무리라는 한의사쌤.
나는 누굴 따라야 할까.
아파서 누워도 잠들지 못하는 밤이면 내가 이렇게 아프지 않으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도무지 방법을 모르겠는 걸.
운동을 하면 몸이 바로 축나니까 어쨰 더 악화 되는 기분.
결국 내가 할수 있는 운동 정도는 조심히 걷기 뿐이다.
근육이 없어 근력을 늘여야 된다지만 근력운동을 할 근육도 없다는 사실-
걷기도 씩씩하게 걸었다가 골반인대가 나갔던 제작년을 떠올리며 출산과 육아로 몸이 더 약해진 지금은 살살 조심히 걷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일주일에 3일 월수금
아기를 시간제 보육시설에 맡긴 자유시간을 할애해서 (황금같은 시간을!!!) 보육시설 옆에있는 호수공원을 한바퀴씩 걷기로 했다.
다른 운동일랑 거들떠도 안보고 걷기만 1년 꾸준히 해보자 하는 마음.
12월이 되어 내년 1월에 마음을 다시 잡으려 1년만에 블로그를 접속한다 해도 아이참, 내가 작년에도 이런 마음이 들었네 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을 정도로 한번 꾸준히 해보자.
몸의 부족한 근육량은 알아서 붙기를 바라며 헬스장이들이 먹는 단백질 파우더를 사보았다.
특별히 맛있다는 인기메뉴 초컬릿맛 파우더를 피하고 딸기쉐이크 맛도 피하고 어쩌다가 비인기 맛인 피넛버터쿠키맛을 선택해 이게 뭔맛인고 싶지만 일단 열심히 먹어보자
근육 운동은 못하니까  파우더만 믿어보면서 걷기와 단백질 파우더한 1년 목표중 한자리 차지한 건강을 책임지기로 했다.


미안하게도 건강 뒤에 따라 오는 것이 육아다.
아 물론 육아가 제일 중요하지만 내가 살아야지 아가야. 엄마가 튼튼해져서 아가야랑 더 열심히 놀아줄께.
지금 상태면 엄마가 일년에 반이상은 누워있어야 될 거 같거덩.  엄마가 힘들다고 아가야 맨날 텔레비전만 틀어주면 안되니까
더 열심히 뛰어놀고 치우고 할려면 엄마가 건강할께 .

2023년 10월 이사계획이 있는데 그 때까지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안보낼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같은거 안봤으면 좋았을텐데, 만 3세까지 아기랑 엄마랑 붙어있으면서 애착형성하는 것이 좋다며 일하기 위해 아기를 100일때쯤 부터 어린이집에 맡긴 엄마들과 직접키운 엄마들이 나오면서 아기의 애착지수 뭐 발달지수 같은걸 비교해논 다큐멘터리를 몇개 보고나니  어린이집에 아기를 맡겨야겠단 생각을 못하겠더라.
지금 일도 안다니고 내가 한번 키워보자 했는데
육아 베테랑인 친구말로는 맞벌이 아니면 어린이집 보내고 싶어도 못보낸다며? 아니 이건 딴말이지만 그것도그래 아기를 어디 보내놔야 직장을 구할수 있지 직장이 있어야 아기를 보낼수 있다면 뭐 어떻게 직장을 구하라는 거지? 경력단절이 문제니 지원을 해줘야되니 말아야되니 하더니 하여튼간 이상하게 굴러간다 싶더라.
임신 출산 전에도 잠식 직장이 없던 나는 아이를 어느정도 키워놓고 직장을 다시 찾아야지 했는데 저부분이 말이 안되더라고 참내

여튼 이왕 일도 안하고 있던 나는 임신중에 출산후 육아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육아 관련 다큐멘터리를 여러개 봤고 그 덕분에 그래 만 3세 까지는 내가 키워보자! 하고 결심을 했던 것.
그런 까닥에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은 애기엄마들이 어린이집 신청을 할 때 자신만만하게 나는,, 내가 돌볼려고요 ;; 하며 입소대기라는 걸 안걸었고 이제는 뺴도박도 못하게 내가  돌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내몸하나 건사해야지 아가야할 놀아줄 수 있다는 사실.

사실 온전히 혼자 키우는 것도 아니고 아기 아빠도 있고 우리엄마,아빠, 동생(=아기가 제일 좋아하는사람)있고, 시어머니, 아부지, 고모에 엉아들까지 아기랑 놀아줄 사람들이 근처에 많아서 다행이기도 하고 한번 잘 키워볼려구요. 아자아자 2023 아기랑 나랑 둘다 화이팅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남편을 빼먹은 것 같은 찝찝함이 좀 남는다. 육아에서 화이팅 하면 일단 나랑 아기가 떠오르는걸? 남편도 같이 화이팅!!!


그리고 2023년 마지막 목표는 무엇이냐 , 3이라는 숫자는 무엇일까 왜 일년에 목표를 딱 3개만 정하자고 마음 먹었을까?
나는 왜 그렇게도 글을 쓰고 싶은걸까? 그다지 건설적이지도 않은 생각들은 왜 내 머릿속에 이렇게 떠올라 생각을 머리를 헤집어 두는 걸까?
글이라고 포괄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블로그라고 좁혀서 목표를 잡았다.
내가 보아하니 지난주 지지난주를 자기전에 생각했듯이 일주일에 두개씩은 못쓸것 같다.
임신전, 출산전엔 생각이 많아지는 때에는 아이패드를 펴고 글로 쏟아 부어서 머릿속을 털어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시간이 없다.
아기는 내가 옆에 없으면 잠들지 않고 재워놓고 나올라치면 기가막히게 눈치채고 일어나 울다던지,
아기가 잘때는 기다리다가 나도 잠들어 버린다던지 하게된다.
언젠가는 저녁잠을 아빠랑 잘 자더니 감기에 한번 쎄게 걸리고나서는 어쩐일인지 엄마바라기가 되어 저렇게 붙어있으니 저녁에 조용히 책을 읽거나 글로 머리를 씻어낼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아기가 깨있을 때는 무언가를 생각할 정신도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릴 여유도 없다. 기저귀 구매, 우유, 아기 과자도 겨우 화장실에서 가격비교 없어 재빠르게 해치울 뿐인데 아이패드를 열어두고 뭘 쓸 시간이 있을리가 없다.

어쩌다가 이렇게 눈이 떠지는 새벽이나 되야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할 시간이 생기는 거다.
블로그 글을 일주일에 두개씩 꾸준히 올려야지 하고 마음먹던 지난주부터 계속 글을 써야지 하고 기회를 엿보았는데 십여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머리를 정리할 시간도 없이 손가는 대로 생각이 이끄는 대로 두서 없이 이렇게 글을 쓸 기회라도 생긴 것이다.

목표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1년이면 52개의 블로그 글을 쓸 수 있을까?
스쳐지나간 바람처럼 단편소설을 쓰고 싶다. 뭐 웹소설을 써볼까 하는 엄두는 나지 않는다.
조사하고 정리하는 목적성 글을 써서 블로그 유입을 늘려 광고를 달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바람도 할 수 없다. 그런 글을 준비할 여유가 없거든
나는 생존형 글쓰기를 하기로 했다.
안쓰면 머리가 터질것 같으니까, 뭐라도 쓰고 싶으니까, 뭐라도 읽고 쓰던 사람이었던 내가 하루종일 아기를 쫒아다니며 읽었던 책 또읽어주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치우고 밥하고 빨래하고 먹이는 삶에 파묻히지 않기 위해서다.

물론 이 글이 또 올해의 마지막 블로그 글이 되어 내년에 다시 마음 잡을 때 쓰는 글의 바로 옆에 또는 밑에 자리잡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마음가짐을 그렇다고 일단 써본다.
오늘의 글은 이렇게 다시 읽어볼 여유도 없이 마무리 짓고 아기옆에 누우러 다시 들어간다.
나는 맨정신이어도 아기옆에누워있어야 아기가 좀더 잘 수 있거든, 아기가 잘자야 오늘 또 하루 힘차게 신나게 보낼 수 있으니까!

2023
건강하기
아기 잘 돌보기
블로그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