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제일 처음으로 쓰지 않았다니.
나는 내 동생의 왕팬이다. 팬클럽이 있다면 팬클럽 회장이고 덕후중에 찐 덕후다.
나는 언니나 동생과 싸움을 많이한다는 자매의 글을 인터넷에서 볼때 의아했다. 동생이란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고 이쁘지 않나?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안그런거 보니까 내동생이 진짜 이쁘고 사랑스런운 걸로 결론이 났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가 많이 없던 나는 자연히 나보다 3살어린 동생을 제일 친한 친구로 여겼다. 그녀는 지금도 내게 제일 친한 친구이다. 나도 그녀에게 제일 친한 친구이길 바랄 뿐이다.
재능이 많은 동생을 보면서 내게 그녀는 점점 우상화 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들어보시라. 내 동생이 얼마나 잘났는지. (말이 이상하네 재능있는지)
그녀는 어렸을 때 부터 친구가 많았다. 학교에서 잘나가는 축에 속하던 내 동생은 친구들이 많았다. 친구가 없던 나는 그것이 너무 멋져보이더라.
동생은 춤도 잘 춰서 댄스동아리에 가입했는데 무대에 설 때면 센터에서 춤을 췄다. 구청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청도 받았었다. 음치가족에서 태어나 음도 박자도 모르던 나는 그런 동생이 얼마나 멋있던지.
그녀는 언어적인 재능도 뛰어났다. 만화책을 보다가 애니를 보다가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고는 금방 자막없이 애니를 보는 지경에 이르렀고, 처음 단 둘이 일본여행을 갔을 때 아무런 거리낌없이 일본어로 대화가 되더라! 세상에 어쩜 천재 아니신지? 고등학생때였나? 그때는 갑자기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그러는데 학원을 다닌것도 아니고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학습지로 중국어를 습득했다. 셤마셤마! 왜냐면 그때는 중국드라마인 황제의 딸에 빠졌을 때니까! 가만 그녀는 그저 찐-한 덕후의 피를 가진 것 뿐일려나? 그리고 영어는 적당히 학교 수업으로 따라가다가 대학생때 어학연수 이후로 완벽해 졌다. 그리고는 프랑스에 취직이 되더니 대학생 때 불어를 배웠다고 했다. 어쨌거나 프랑스에서 일할 때는 한국어를 썼다. 프랑스에서 일하다가 스페인으로 터전을 바꾼 이후로는 스페인어 공부를 했다. 스페인어는 아무리 해도 안 는다고 했지만 식당에서 얼마든지 주문을 했다. 이거 빼달라 와인달라 이래저래 주문하는 모습에 반해 버렸다. 다섯개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동생. 책이라도 내야 되는거 아닌지요?
도전정신과 행동력도 남달랐다. 고3때 내동생이 발표를 했다. 대학교는 제주도나 서울로 가겠다는 것이다. 거기서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아빠는 사람은 서울로 가야 된다고 했지만 말띠라서 제주도도 땡기나보다했다. 그러더니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니(원래 상위권이긴 했지 않았을까?) 서울에 있는 모 대학으로 진학했다. 한다면 한다는 모습이 정말 강단있다고 생각했다.
생활력도 강해서 대학진학후 아르바이트를 하더니 줄곧 일해서 매니저까지 진급했었다. 그곳을 그만 둘때는 본사에서도 그마두지 말라고 잡았다고 한다.
글쓰는 것도 좋아하던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매거진을 창간할려고 했던 적도 있다. 직접 이리저리 발로 뛰고 손으로 써서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점이 멋이었다.
외적으로도 얼마나 귀여운지 화장지우면 귀엽고 하면 이쁜것이 사방팔방으로 자랑하고 싶지만 또 그녀의 초상권 같은 것이 있어서 아껴두기로 한다. 근육도 탄탄한 것이 날떄부터 물렁살인 나는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동생 자랑을 하면 끝도 없이 밤새워서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미리보기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동생을 좋아하는지 느껴질 것 같아서 더이상은 말을 아끼기로 했다.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 너무나도 좋아하고 사랑하는 내동생. 그녀에게도 편지를 한통 쓰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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