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을의 자기개발 lee_eeul :D

일단 써보는 오늘의 생각

변변찮은 직업 ?

리_을 2024. 1. 3. 14:30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들 한다.
정말일까?

요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 알고리즘엔 돈벌 궁리, 밥벌이로 가득이다.
이를테면 월급의 몇배를 벌게 해준 방법, 책을 읽으면 연봉이 달라진다, 하는 등의 영상들.
알고리즘이 무슨 마법을 일으켰는지 내 피드에 죄다 그런 내용으로 도배가 되었다.

스스로 그런 글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까맣게 모르던 나는 세상사람들이 다들 밥벌이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가만있으면 안되겠다 하는, 뭐라도 해야되겠다 하는 조바심이 일어났다.
(지금 알고리즘은 2024년 다이어리로 꽉 차있는 듯 하다.)
그러던 와중에 취직이 된 것이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지.


그런데,
이제 막 수습기간이 끝낸 3개월 차에 이 회사가 평생 직장이 될수 있을 것 같지 않고
떠오르는 짧은 영상클립들과 피드들이 나를 다른 직업으로 인도 하려고 한다.
직업의 의의가 무엇을까? 돈? 자기만족감? 자기계발?

아버지 어머니 세대를 보면 의심없이 돈이었다.
자기만족감이고 계발이고 피곤하고 힘들어도 당신이 할 수 있는 방법 중 최선으로 벌어 처자식 굶기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었을 것이다.
요즘 세대는 안그렇다고 한다. 묶어서 부르고 싶진 않지만 ㅡMZ세대?
개인적인 인생관이 중요하고 만족감이 중요하고 개인시간이 중요하고 본인이 받을 대우가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조금 이전세대 사람이다. 돈을 벌수 있다면 다른 것은 조금 감수 할 수 있는 세대.
자기 만족감은 다른데서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자기 계발은 개인적으로 하면 된다고 믿는다.
직업이란 일단 돈을 안겨주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내 과거 직업들을 들여다 보면 대기업사무직과 무역회사에서 9년을 일하고 미용을 배워 네일샵에서 반년 고물상에서 1년을 일하고 쉬었다.
그야말로 귀천이 없는 직업리스트다.
아니 어쩌면 월급 주면 장땡이라는 물질 만능주의인건가?


반면 내 동생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물로 돈이 중요하겠지만 회사의 비전과 본인의 비전이 맞아야 하고  회사의 성장가능성과 본인이 그 중 맡은 역할 등이 직업 선택을 하는 데 있어 크게 차지한다고 한다.  
어느 날엔가 엄마가 동생에게 너는 언니같은 회사에서 일 못하지? 하고 물었다.
(언니같은 회사 = 큰 발전을 도모할 일이 없고 지금에 머물러쳇바퀴 처럼 굴러가는 일상을 사는 회사)
동생은 내 눈치를 한번 보더니 빙긋이 웃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기준으로 직업을 정하고 직장을 구하고 밥벌이를 한다고 무엇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다.
다만 요즘 계속 올라오는 나의 밥벌이 관련 피드들이 지금 나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는 것 같아 조금 불안하고 조금 초조해지는 것 뿐이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하면 집에서 아기와 더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벌 수 있는데 안할꺼냐고 물어본다.
이걸 읽고 저걸 읽어서 이렇게 해보라고 아님 저렇게 해보라고 한다.

직장과 직업관, 인생관을 한데 묶어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요즘은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진정 추구하는 인생은 무엇이며 변변한 또는 떳떳한(?) 직업은 무엇이지,
스스로 더욱 만족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해진 이유는 지난달 급여가 조금 밀렸기 때문이리라….
사장님, 월급 주세요…빨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