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을의 자기개발 lee_eeul :D

요즘 읽은 책

05. 뷰티풀라이프 :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은 무겁다.

리_을 2020. 9. 20. 01:36

이번주에 본 책은 만화책이다. 만화책은 앉은 자리에서 몇권도 뚝딱 읽어 낼 수 있다. 150cm라이프르 보고 몇권의 일상일러스트만화를 보면서 좋아하게 된 만화가이다.
단순한듯 하지만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일상만화를 보면서 이런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던 게 몇 년 전인데, 그 사이에 많은 일상만화가가 생겼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였다. 그동안 나는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구나. 스스로가 한심해졌다. 그래서 움직였냐고? 아직도 내 엉덩이는 더디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큰맘먹고 장만한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은 무겁기만 하다. 뷰티풀라이프는 노력하지 않는 그런 나를 채찍질하는 만화책이다.



만화는 물론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지방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무난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림 그리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어서 도쿄로 상경한다. 낯선 대도시에서 홀로 살아가기가 녹록치 않지만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이어간다. 일러스트 학원을 다니면서 앞서나가는 동료를 보고 좌절도 하고 부러워도 한다. 알바에 지친 어떤하루에는 이렇게 버티는 하루가 맞는건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그림을 들고다니며 거절속에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다가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 뒤에 결심을 다시 했다가 하면서 작가는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하루를 몇등분해서 지치더라도 꿈을 위해 노력하는 작가를 보며서 나는 지금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지 반성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 그렇기는 커녕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갈피도 못잡은 것 같다. 방향도 정하지 못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방황하고 있다. 그러면서 초조해진다. 

뷰티풀라이프는 타지에서 혼자 노력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위로를 하는 만화다. 나처럼 나태한 사람은 읽으면서 뜨끔 하겠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은 노력이 넘쳐서 방전됐을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힘들게 있는게 너 혼자 만이 아니라고, 오늘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내일은 조금 웃을 수 있는 날이 온다고. 그 다음날은 또 힘들지 몰라도 언젠가 맑은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같이 힘내보자고 응원하는 책이다. 책에서 작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나온다. 생활비를 벌려고 뛰어든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 또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고. 충분한 경험을 햅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원하는 꿈을 향해 한발 먼저 나아간 사람도 있다고 나온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삶이 버거운 사람들이 읽는다면 소소한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취할때 생활비에 쪼들려 김밥 한줄을 아껴먹었던 기억이 났다. 990원 초밥집에서 990원에 나온 초밥 3개로 아침겸 점심을 해치웠던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만화에서 작가는 참치가 너무 먹고시어서 참치회용 야채만 사서 먹었던 날이 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닐때는 걱정없이 학교마치면 까페에서 하루종일 앉아 수다떨고 공부만 하던 친구를 부러워했던 기억도 반짝 떠올랐다. 나와 같은 그런 기억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잔뜩이다.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나도 다시 그림일기라도 써볼까 싶은 기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