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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필들은 사세요~ 악필교정의 정석

리_을 2020. 10. 30. 15:27

언젠가 한 커뮤니티에서 누군가의 손글씨를 봤다. 깔끔했다. 그 밑으로 댓글이 달렸다. 글씨 너무 이뻐요~. 글씨연습 어떻게 하세요? 그리고 알게 되었다. 악필교정의 정석

이거 책 카테고리에 써야 할까?

이런걸 내돈내산이라고 해야되나? 평소에 글씨를 잘쓰고 싶었다. 근본적으로는 글을 잘쓰고 싶었는데, 잠깐 돌아가자. 

 

근본적으로는 글을 잘 쓰고 싶었다. 글솜씨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필사. 좋은 글들을 필사하다보면 나의 글 솜씨도 자연히 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 좋은 아이디어야! 그래서 노트를 폈는데, 이런. 내 글씨가 보기 싫은 건 어쩌지? 개발새발도 아니지만 정리 되지 않은 글씨들 커졌다 작아졌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내 글씨들. 이게 보기 싫어서 안 쓰게 되더라. 

 

다시 돌아와서 글씨를 이쁘게 한번 써보자 하고 마음먹고 써봤다. 악필교정의 정석 구매하기 이전의 내 글씨 최대의 아웃풋은 아래와 같다.

노력한 글씨

노크 한바닥을 깔끔하게 쓸려고 한시간은 걸린것 같다. 좋게 말하면 귀여운 글씨체에 속하겠지만 깔끔하단 말은 절로 나오지 않는다. 어딘지 지저분한 느낌? 

새끼와 약지가 얼마나 짧던 상관없이 손바닥을 파고든다. 

어렸을 때 잘못 길들은 손모양으로 손글씨를 쓰다보면 엄지손톱이 빠질듯이 아프고 새끼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멍이들거같다. 결국에 시간이 지나면 글씨는 날아다니는 것.

 

그러던 와중에 알게된 악필교정의 정석. 용돈이 풍족하지 않은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을 이용했다. 아래는 내가 구매한 구매내역이다. 

오오오! 택배를 받아서 바로 펴보니 신기하다. 캘리그라피에 도전한다고 책을 사본 적이 있는데 그 책과는 다른 구성이 신기했다. 거의 10칸짜리 초등학생 공책처럼 큰 칸에 한글자 한글자씩 연습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흡사 대학교수님이 본인의 강의를 위해서 편찬한 책 같은 느낌. 떨리는 마음에 책에 바로 못 쓰고 복사를 한장해봤다. 

캘리그라피가 멋들어진 글씨를 쓰기 위함이라면 이 악필교정의 정석은 깔끔한 글씨를 쓰기 위한 연습장이다.

책은 바른 연필잡이 손모양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초등학생 저학년 노트처럼 큰 네모칸들이 등장한다. 큰글씨부터 연습하면 손에 익히기 쉽고 점차 작은 글씨에 익숙해지면 보기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장에는 큰칸의 연습장부터 뒤쪽으로가면 점점 문장과 장문을 연습할 수 있는 구성이다. 특허받은 연습 틀에 따라서 쓰다보면 어느새 글씨체가 정리정돈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바른 손모양으로 한 자, 한 자 연습해서 정갈한 글씨체로 쓸 수 있기를. 그래서 필사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쓴 글을 내가 봐도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도록 연습해야 겠다.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

 

아래는 어제 나의 글씨 연습이다.  쓰면서, 아니 쓴다기 보단 점선따라 그리면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한바닥두바닥 쓰는데 30분이 넘게 걸린다. 애석하지만 어쩔 수 없지. 하다보면 늘겠지?!

오늘도 열심히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