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자기자랑도 책이 된다. -신용불량자에서 페라리를 타게 된 비결
신용불량자에서 페라리를 타게 된 비결 -김도사
정말로 생전 처음으로 읽은 자기계발서.
이게 뭐지? 이런 게 자기계발서인가? 싶을 정도로 처음엔 적응 안되고 불편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느낀 바는 이랬다. 작가는 초반부터 끝까지 꾸준히 자신이 가난했던 시절의 에피소드 등을 묘사하며 얼마나 가난했었는지를 보여주고 지금은 얼마나 여유롭고 부유한지 크루즈나 가족여행, 자동차 사진으로 보여준다. 가난과 부를 극적으로 보여줘야 이 책을 선택한 독자를 설득하기 좋다는 것도 안다. 제목부터 그 대비를 확연하게 보여주니 말이야. 그래서 지금은 얼마를 벌고 얼마자 시간적으로 여유로우며 한 시간에도 얼마를 번다하는 것이 반복적으로 언급이 된다.
자기 자랑도 책이 한 권 되는구나. 나의 전체적인 소감이다.
하지만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아니었다. 그 반복되는 가난과 부의 묘사를 조금 미뤄두면 꽤 도움이 되는 내용들도 많았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메모 독서를 하지 않아서 정확한 표현과 페이지 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받은 인상과 충격으로 기억나는 대로 서술할 테니 혹시 법에 저촉되거나(법에 저촉되는 게 상당히 무섭다.) 왜곡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로 확인하고 수정하겠습니다. (갑자기 공손)
- 목표 설정을 정확히 디테일하게 하라. 원하는 것을 원하는 대로 말하고 꿈꾸라.
두리뭉실하게 '돈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어떤 차가 타고 싶다. 어디를 가고 싶다 또는 무엇을 하고 싶다, 무엇을 안 하고 싶다. 같은 꿈을 당장 노트를 펴서 적어보라고 했다.(했던 거 같다.) 나도 마냥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만 했지 부자가 정확히 무엇인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얼마를 가져야 내지는 어떤 상황이어야 부자인지 확립되지 않았는데 바로 노트를 하나 펴서 적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10개쯤 나열해 놓고 보니 그동안 머릿속에만 있던 것들이 구체화되는 기분이었다. 이뤄진 건 하나도 없었지만 뭔가 한 발을 나간 기분이고 첫 삽을 뜬 기분이었다.
- 진정한 행복을 경제적 자유+시간적 자유, 노동으로 돈이 생기게 하지 말고 내가 노동을 안 하고 있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창구를 만들어라.
언제까지고 매일 아침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돈을 벌 수 없다. 나는 피로 해질 테고 언제까지고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게 되겠지. 나의 노동으로 경제적 풍요를 구할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때 분명 시간이 없을 것이다. 직장인들 사이엔 전설같이 내려오는 말이 있잖은가. 젊음과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젊음과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과 돈이 있을 때는 젊음이 없다고. 아, 물론 타고난 금수저는 해당사항 없습니다만. 나 같은 평범 직장인들은 얼마든지 공감할 것이다. 내가 노동을 안 하면서도 돈이 굴러들어 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을 알려준다 그러면 일단 의심하시라 8할을 사기일 게 분명하니. 하지만 사기를 제하고도 그 방법은 공공연하게 공유되고 있다. 사장님이 되어서 직원들로 하여금 돈을 벌어오게 하거나 운이 좋아 로또에 당첨이 되거나 큰돈을 은행에 예치해 안전하게 이자로 살아가거나 주식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내거나 건물을 사서 임대료를 받으면 된다. 이렇듯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일단 로또를 한 장 사본다. 은행이자 1.5% 얼마를 몇 년 넣으면 얼마가 생기는지 계산을 해본다. 주식에 손을 댔다가 지금 파란 기분인 건 말도 못 한다. 무엇일까? 무엇을 통하면 내가 노동을 하지 않고 황금이 굴러들어 올 수 있을까?
- 책을 써라. 나의 이야기로 책을 써두면 내가 일하지 않는 동안에도 그 책이 팔려 나가고 그로 인해 계약이 성사되고 돈이 생긴다.
내가 작가님을 이렇게 처음 접하고 잘 모르지만 20여 년이 넘게 글을 썼을 것 같은 작가님의 한마디다. 책을 쓰는 게 엄청 쉬운 것처럼 말했다. 작가님의 이야기는 이거다. 가난을 딛고 일어나 지금은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되는 거 어렵지 않다. 책을 쓰는 거 어렵지 않다. 이런 주제의 비슷한 말을 여러 권에 담아 작가님은 작가님의 방식으로 부자가 되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기 위해서 책을 많이 써야 되고 그것을 위해 김도하 작가는 실제로 책을 제일 많이 쓴 기록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뭔가 함정에 빠진듯한 느낌. 사기꾼 말발에 말려들어가는 느낌. 그래도 슬며시 생각해본다. 내가 책을 쓴다면 어떤 내용이 될까? 나만의 스토리는 무엇일까? 팔랑귀는 어디 못가나 보다.
궁금해서 이 작가의 이름은 네이버에 검색해 봤다. 수십 권의 책이 나열되었고 고만고만한 내용일 것 같았다. 다른 책을 읽고 싶거나 궁금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자기계발서를 읽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기도 하고 내 목표를 구체화하는데 도움도 되었다. 앞으로의 99권이 궁금해진다. 다른 책들은 어떤 느낌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