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써보는 오늘의 생각

부러우면 지는 거다? 부러우면 시작하자.

리_을 2020. 10. 30. 11:13

부러우면 지는 거다.

 

라는 말이 있다. 

그렇게 애써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겉으로는 부럽지 않더라도 속은 이미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란 말이 입 밖으로 손 끝으로 나온 지점보다 훨씬 이전부터 부러웠을 것이다. 부러우면 왜 안될까? 부럽고 질투하는 게 뭐가 나쁠까? 그걸 건강하게 소화하는 경우를 많이 못 봐서 그런 것 같다. 

 

대학교에 다닐 때 부잣집 딸인 친구를 부러워했다. 아무렇지 않게 날마다 바꿔드는 명품백이, 명품 옷이 부러웠다. 부럽다고 말하면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 같아서 부럽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게 속에서 어떻게 자랐는지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향한 말투가 아니꼬왔나 보더라. 친구가 한 날, 말했다. 자기가 내게 잘못한 게 있냐고, 사과할 게 있냐고. 그녀의 얘길 들어보니 내 말투에 가시가 든 것 같다고 친하지만 예전보다 거리가 느껴진다고.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사과했다. 미안하다고, 가만 보니 네가 너무 부러웠는데 말하지 못해 비뚤게 나온 것 같다고. 내 얘기를 듣던 친구는 알았다고 했다. 이렇게 터놓고 얘기하면 이제 풀린다고 본인이 실수해서 어디선가 틀어진 줄 알았다고 말하며 부러울게 뭐가 있냐고 다 엄마껀데 뺏어 입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엄만 명품가방 하나도 없다고 나도 웃으며 말했다. 네가 돈 많이 벌어서 사드려라고 친구는 웃었다. 

 

부러운 걸 부럽다고 말하면 된다. 나는 그 때 이후로는 부러움을 말했다. 그리고 닮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누군가 무엇이 부럽다면 그건 잘못이 아니었다. 닮기 위해 무엇을 해야 될지 머리를 굴려서 시작하면 될 일이다. 

 

인스타그램에 팔로우하는 사람이 있다. @illustjeju www.instagram.com/p/CEdrQrsH5M_/

직장생활의 부당함과 사회생활 중의 불폄함을 만화로 그러던 사람이었는데 얼마 전에 오랜만에 들어간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게시글을 봤다.

월천말원 수익을 달성했다는 그림이다.  https://www.instagram.com/p/CEdrQrsH5M_/

인스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화가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어느새 월 천만원버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있는 것이다. 궁금해져서 그의 인스타 피드를 찬찬히 훑어봤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블로그 운영도 하고 외주 일러스트도 그리면서 스마트스토어도 운영 중인 것 같았다. 투잡도 아닌 멀티 잡 중이었다. 

 

부러웠다. 처음 일러스트제주의 만화를 볼 때 단순한 그림체에 나와 동떨어진 현실이 아니어서 동감하여 공감하며 만화를 봤다.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 졌었다. 나도 그려야지 마음만 먹고 말았다. 손은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정제되어있는 사이 누군가는 월 천만 원 버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출발점 어딘가에는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눈에 불이 켜졌다!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월 천만원 벌 수 있다!

부러운 마음이 손가락에 불을 지폈다. 또 한동안 등한시했던 블로그를 켰다. 새로운 마음으로 카테고리 정리를 하고 어떤 포스트를 올리면 좋을까 두근두근해졌다. 내가 일러스트 제주처럼 되고 싶다면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까? 한양 종이를 한 장 펴고 할 수 있는 있는 것에 대해서 해야 될 것에 대해서, 아니 그냥 머릿속에 생각나는 전부를 두서없이 썼다. 그렇게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정리했다. 앞으로 어떻게 채워나갈지도 그려봤다. 당장 이렇게 해서 월 100만원 월 5만원도 안 벌어지겠지만 우선은 기록하고 제주를 따라 해보려고 한다. 이른바 벤치마킹. 

 

어디까지 따라해볼 수 있을지 어디서부터 나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따라 해 본다 무엇이든. 제주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고 따라 해 봐야지.

부러우면 지는 거 아니다. 부러우면 원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 하자 부러운 사람을 따라 하고 그러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해보고 따라 하려고 해 보자. 가랑이 찢어지게 명품을 사고  여행을 가고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라면 이럴 때 어떤 행동을 했을까, 무엇부터 했을까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해보고 닮아가려고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