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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또 웃고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리_을 2020. 9. 8. 23:20

9월 6일 본 영화

울고울고 또 울었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한번 봤고 대략적인 내용도 알고 있었다.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대사에, 평범한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인생은 아름다ㅝ는 눈물을 쏙 뽑는 영화다.

혹시라도 아직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있을까봐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긍정적인 시골총각과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 가정을 이루어 평화롭게 살았다. 하지만 때는 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은 학살의 대상이 된다. 이탈리아의 명문가 출신인 여인 도라는 해당되지 않지만 위트넘치던 시골남자 귀도는 유대인, 그의 아들 조슈아도 자연스레 유대인이다. 가족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 수용소에 갈 필요가 없던 도라도 기차에 오르고 행복하던 가족은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어려운 수용소 생활 중에서도 귀도는 아들 조슈아에게 공포를 심어주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이비에스에서 방영하는 영화를 보고 손이 멈췄다. 중반 이후로는 너무 울어서 다른 채널을 보고싶었다. 실제로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렸으나 곧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명작의 힘이 이런걸까? 결국엔 끝까지 봤다. 가물가물하던 기억속의 결론에서도 눈물이 한바가지 나왔다. 휴지로 눈물이며 코며 쏟아내면서 봤고 영화가 끝나고 나선 머리가 아프고 눈꺼풀이 무거워서 한동안 멍했다.

사랑의 힘이란 어떤 것일까?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에 선뜻 올라탄 도라를 보면서 궁금해졌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 나설 수 있을까. 그 궁금증은 헝거게임에서 여동생 프림을 대신해서 살인게임에 자진한 캣니스를 보았을 때도 떠올랐었던 궁금증이다. 함께하기 위해 내 목숨을 담보로 할 수 있는 사랑, 상대방을 지키기 위해 내 목숨을 내 놓을 수 있는 사랑, 그런 대단한 사랑의 힘이 내게도 있을지 궁금해진다.